[Upcoming Film] <집으로 가는 길>의 모든 것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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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프랑스 공항에서 마약 운반책으로 오인된 평범한 한국 주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겉보기엔 실화를 충실히 따라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의 본질은 오히려 실화 그 너머를 향한 인간애에 있다. 지난 4일 시사회에 참석한 방은진 감독과 전도연, 고수의 입으로 직접 전해 듣는 <집으로 가는 길>의 모든 것, 그리고 행복의 조건.

 

Q) 역시 전도연이구나,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름다운 여배우의 얼굴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백기간 동안 어떤 생각으로 지내셨나요.

전도연: 저희 영화가 소홀해지기 쉬운 가족에 대한 그리움,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듯이 저 역시 2년 정도의 공백기 동안 제가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시간도 너무 소중하지만, 쉬는 시간도 저에게는 소중했습니다.

Q) 감독님께는 실화와 극 영화의 선을 잘 지키신 것 같은데요. 연출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방은진 감독: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에 위배되지 않는 사실을 짚어가려고 했고요. 물론 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도 있기 때문에, 혹시나 이 영화를 통해서 더 마음 아픈 일이 생기거나 묻어두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춰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고민이 많았고요. 10년 좀 지나지 않은 실화 사건을 통해 ‘굉장히 평범한, 내 이웃 같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기를 바랐고 이 영화가 내 이웃,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라고 느껴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습니다.

Q) 이 사건이 다큐멘터리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영화화했을 때 다르게 풀어내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고요. 두 배우님께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격한 감정이 느껴졌을 때는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방은진 감독: 한 가정을 갖고 있는 아내의 이야기이지만, 그 가정을 지키려고 하는 한 남편의 이야기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가족을 통해 이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남편 종배를 통해서 굉장히 고군분투하는 모습,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모습을 통해 실화 이상의 것을 넣으려고 애썼습니다. 중요한 건 다큐멘터리에서는 법정 안에 들어갈 수 없었는데 ‘법정의 모습은 어땠을까, 이 여인은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하는 부분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전도연: 촬영하면서 격한 감정이 느껴졌을 때, 저에게는 매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도미니카를 갔을 때부터. 상처와 아픔, 슬픔과 고통이 있지만 2년 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정연이라는 인물의 성장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여러 장면에서 격정적인 감정들이 보여지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법정 신에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발언권이 주어졌을 때, 그 때 굉장히 많이 떨렸던 것 같아요. 그 떨림이 온 몸에 땀이 나고 힘이 들어가서 거의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많이 떨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법정 신이 정연의 성장을 보여준 장면이자, 개인적으로는 가장 격한 감정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고수: 저는 종배가 정연을 만나러 갔는데, 정연이 ‘내가 대신 한국에 가면 안돼?’ 라고 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슬펐어요. 대신 가라고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종배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너무 슬펐어요.

Q) 가족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영화를 보기 전에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역 강지우 양을 어떻게 캐스팅 하게 되었는지?

방은진 감독: 일단 4살~6살의 성장기를 표현할 수 있는 5살 기준으로 캐스팅하기 위해 오디션을 굉장히 많이 봤어요. 지우 양에게는 첫 영화인데 전도연, 고수 씨와도 닮은 모습이 있었고, 5살 이었는데도 감정을 바꾸기 위한 디렉션의 이해가 빠르더라고요. 그래서 첫 영화였지만 캐스팅을 하게 되었고 지우양과 촬영을 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었고, 그 이후에 지우양이 이정범 감독님의 <우는 남자>를 촬영 중인데 제가 강력추천하기도 했었어요. 요즘 드라마에서도 활약하고 있는데 앞으로 주목해야 할 아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한 작품인데,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대사관이라던지 그 쪽 부분에 있어서 사실 확인이나 기타 그려지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다시 관객들 사이에서 대사관 관계자들에 대한 분노 등 감정이 일어날 거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방은진 감독: 대사관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고심을 많이 했어요. 마약을 운반 했느냐, 안 했느냐하는 문제보다도 마약을 소지한 상태에서 검거가 되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재판, 무죄인지 유죄인지 마약임을 인지했는지 몰랐는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수감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재판이 계속 연기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 팩트로 존재하는 부분이었어요. 그 이후 2006년 사건 당시 어떤 반향이 분명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와 유사한 재외국민에 대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기도 했었고요. 그렇지만 이 사건을 다시 들춰서 이슈화 하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고요.

Q) 실화이긴 하지만 영화적 장치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것들이 팩트고 어떤 것들이 영화적 장치였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전작 <용의자X>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고, <집으로 가는 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두 가지 원작을 두고 작업을 하셨을 때 어떤 점이 달랐는지.

방은진 감독: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 쓴 일기에 근거하여 영화화 하였고요. 이런 코드를 쓰게 된 이유는 정연이라는 인물이 살기 위해 달아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필요했어요. 정연이라는 인물은 파리 프랜 교도소에서 마르티니크 뒤코 교도소로 이송되기까지 한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었고 그나마 4개월에 한 번씩 심리를 위해 왔다 갔다 했는데요.

정연에게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싶은 치열함, 그리고 자연이 가져다 주는 치유의 순간 그리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절대적인 막막함 등을 공간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교도소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을 좀 더 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어요.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하는 경우에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인물에 대한 복잡미묘한 심리와 시간 제약이 있는 내러티브를 영화적 화법으로 바꾸는데 어떤 큰 결정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관객들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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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도연, 고수 씨 두 분의 호흡은 어땠나요.

고수: 처음 이 작품을 제안 받았던 건 미국에서 하정우 씨에게 제안을 받았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관심이 확 갔어요. 과연 이 가족이 어떻게 될 지 굉장히 궁금했고, 마르티니크에 갔을 때 전도연 선배님의 초췌하고 안쓰러운 모습에 미안해서 도망가고 싶었어요. 정말 타지에서 고생을 많이 하고 계셔서 안타까웠어요.

전도연: 고수 씨와는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각자의 몫, 각자의 호흡이 나중에 어떻게 하나로 보여지느냐가 관건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영화를 보니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부부처럼 보이더라고요.

Q) 마르티니크에서의 장면을 보면서 전도연 씨의 점점 야위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일부러 감량하신 건지, 아니면 촬영 현장이 너무 힘들어서 살이 빠진 건지 궁금합니다.

전도연: 마르티니크에서 3주 정도 촬영을 했었는데, 실제로 체중 감량을 하거나 한 건 아닌데, 아무래도 정연의 겪는 힘든 고통 때문에 그렇게 야위어가는 모습으로 느껴지지 않았나 합니다. 분장의 힘도 있었고요. 약간 마음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얼굴에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집으로 가는 길>과 비슷한 개봉 시기에 <밀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호 씨 주연의  영화 <변호인>이 공개됩니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분의 맞대결이 기대가 되는데요.

전도연: 저는 2년 만에 하는 영화인데 어떻게 이렇게 딱 만나게 되었는지… 저희 영화도, <변호인>도 다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디테일한 노력을 하셨는지.

전도연: 저는 이 이야기가 이미 다큐멘터리로 보여졌기 때문에, 그 곳에 있는 동안 진짜 정연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저 사람이 정말 그 곳에서 2년 동안 있었던 것처럼, 그 시간을 보낸 것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영화 같지 않고 현실적으로 내 이야기처럼 와 닿을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고수: <집으로 가는 길>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캐릭터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영화인데, 실제 주인공을 만나 뵙지는 못해서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이 많이 되기도 했었어요. 그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궁금한 점도 많았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종배는 개인적으로 저에게 아무것도 몰랐을 때의 제 모습, 인터넷이라든지 변호사, 소송 등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잘 몰랐을 때로 돌아가야 되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내 정연을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할 수 있을까, 못난 남편의 모습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제가 이런 상황을 겪으면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이 이야기가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촬영할 때 하루하루 일지를 적어가면서 노력했는데, 최대한 종배 입장에서 생각하고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감독님,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감독&배우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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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진 감독: <집으로 가는 길>을 보고 나서 ‘집으로 가는 길이 정말 따뜻하고 훈훈했으면 좋겠다, 내가 집으로 가는 길이 아주 뚜렷하고 확연하게 보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게 여러분들에게 큰 울림이 있을 것 같고, 최고의 배우 분들과 정말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올 겨울,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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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이 영화는 주인공 정연이 마약을 운반하다 오인되어 검거된 사건으로 시작된 영화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끝을 보니 사실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여자와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하는 남편,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를 그린 가족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되게 큰 사건 같지만 사실은 그런 사건보다는 내가 잊고 있었던 내 딸, 남편, 엄마 이렇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요. 여러분들도 집에 돌아가셔서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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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집으로 가는 길>은 그리움인 것 같아요.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잊고 지낼 수도 있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집으로 가는 길’이 곧 평안함과 안정,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집으로 가는 길>이 2013년 올 겨울, 극장가를 1도에서 2도 정도 더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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