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물괴’ 이혜리가 밝힌 #영화데뷔 #활액션 #김명민 #포부 #차기작

Comments (0) Film

‘응팔’ 성덕선이 활 쏘며 물괴 앞에서도 당당한 캐릭터 ‘명’ 역할로 스크린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배우 이혜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2일 개봉한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진 조선과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리는 크리쳐 무비로 이혜리는 물괴를 추적하는 수색대장 ‘윤겸’의 딸 ‘명’역을 맡았다.

이혜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상적인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딴따라’, ‘투깝스’로 지상파 드라마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며 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갔다.

‘물괴’에서는 김명민, 김인권, 최우식과 함께 물괴 수색대 가운데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구김없고 씩씩하며 당당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기대되는 배우기도 하다.

 

Q 데뷔를 축하한다. 첫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처음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떨었다. 촬영 끝나고 후시 녹음 때 잠깐 보고, 언론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손을 막 떨면서 봤다. 청심환이라도 먹을 걸 그랬다. 영화에서 나만 보인다는 것이 어떤 말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몇 번 보면 영화 전체가 보일 것 같다.

Q 드라마 데뷔 때보다 떨리던가.

드라마를 떠나서 걸스데이 데뷔 8년 전의 느낌을 받았다. 진짜 너무 떨리고 긴장되고 한편으로 뿌듯하고 신기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Q 영화는 데뷔라 드라마 현장과는 좀 달랐을 것 같다. 차이점을 몸소 느꼈을 것 같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눌 수 있었는 시간은 충분했다. 처음에 만났을 때 영화가 어떤 이야기인지,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작품에 대한 큰 틀을 설명해주셨다. 영화가 처음이다 보니까 궁금한 점부터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불안감을 해소했다.

첫날 촬영장 갔을 때 너무 놀랐다. 드라마는 하루에 찍어야 할 분량이 많고 바꿀 게 많아서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영화는 짧은 한 컷을 위해서 스태프분들이 자기 포지션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셨다. 거기서 각자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감독부터 막내까지 가기 일을 해내고 있는 걸 보니까 촬영 마칠 때까지 명이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책임져야겠다고 결심했다.

Q 명의 캐릭터의 서사가 있는데 연기하기는 어땠나.

아무래도 명이라는 인물이 다른 캐릭터보다 감정의 폭도 깊고 출생에 대한 전사도 있다. 그런 부분들은 감독님과 여러 선배님과 이야기하며 도움을 받았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역할을 잘 해내고 싶었다. 영화 속 한 축을 책임지는 캐릭터라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

 

Q 캐릭터를 만들면서 참고한 작품이 있나.

영화 ‘헝거게임’ 캐릭터를 참고했다. 여전사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캐릭터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미지를 참고하면서 여러 작품에서 캐릭터의 좋은 점을 내 캐릭터로 가져오는 것도 능력처럼 느껴졌다. 많이 공부해야 하는 영역이었다. 또, 명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을 때, 명이 입장에서 대답할 수 있어야 했다. 그걸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구축했다.

Q 연기하면서 주안점을 둔 것은.

어린 여자아이가 ‘물괴’를 잡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명이는 다른 남자들보다 더 앞에서 수색하려고 하고 씩씩하고 겁 없이 나아가려는 모습들이 연약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제껏 봐왔던 작품 속 여자 캐릭터는 보호받고 사건을 일으켰었다. 그래서 명이는 두려워하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모습들이 좀 더 멋있게 나타났으면 했다. ‘물괴’ 수색대 중에 나 혼자 여자인데 이질감 없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으면 싶었다.

Q 영화로 보게 된 ‘물괴’의 느낌은 생각했던 이미지와 비슷했나.

생각보다 ‘물괴’가 너무 재빨랐다. 오히려 빨라서 긴장감이 생기더라. 생김새는 비슷했는데 처음 촬영 다 끝나고 나서 물괴 초안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귀여웠다. 해태의 모양의 본뜬 거라 해태 모양처럼 귀여우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싶었다. 무시무시하고 사람에게 해를 끼쳐야 잡는 목적이 생기는데, 1년 동안 만들어가는 과정 끝에 본 물괴는 나름 혐오스러웠다.

Q 상상 속의 ‘물괴’를 생각하며 연기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형체가 없어서 상상력에 의존했다. 여러 명이 촬영할 때는 초록색 타이즈 입은 분이 대역을 해주셨다. 물괴와 크기 차이가 있어서 팔과 다리에 초록판을 달고, 머리에는 더듬이에 꼬리까지 있어서 흡사 메뚜기 같았다. 솔직히 무서워야 하는데 웃음이 났다. 리허설을 반복하면서 ‘물괴다 물괴’라고 상상하며 연기했다. 혼자 했으면 정말 좀 달랐을 거다. 선배님들이 계셔서 다행이었다.

 

Q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이 생각보다 액션을 잘한다고 자평했다. 그래서 그런지 활을 잡는 자세가 무척 좋았다.

액션에 로망이 있었는데, 선배님들만큼 액션 장면이 많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를 명이는 활로 사냥하며 실생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을 거라 능숙해 보였으면 하셨다. 활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검지랑 엄지가 엄청 붓긴 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 오히려 멋있다고 생각하니까 전혀 아프지 않았다. 다만, 활을 바로 쏘는게 아니라 활을 들고 대사를 한다거나, 상대방을 바라봐야 하는 연기는 좀 어려웠다.

Q 극 중 최우식(허 선전관 역)을 첫눈에 반한 설정이다. 표정과 눈빛으로도 객석에서 웃음이 나오더라.

아버지(김명민)랑 아재(김인권)만 보고 살다가 내 또래에 멀끔한 남자를 처음 본거다. 저런 멋있는 옷을 입고 얼굴도 뽀얀 남자를 보고는 신세계가 열린 기분이었을 거다. ‘뽕’하고 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Q 스크린에서 보였던 스킨톤이 최우식보다도 어둡게 나오더라. 그렇게 분장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

최우식의 캐릭터는 뽀얀 피부가 잘 어울렸고, 명이 캐릭터는 왠지 사냥을 많이 해서 어울리는 피부톤이었다. 아무래도 햇볕도 많이 받고 씻기도 힘들 상황이었을 테니까. 촬영 때는 태닝 하신 분들이 쓰는 어두운색 파운데이션으로 분장했다. 감독님, 분장팀과 생각을 일치해서 결과를 만들었다.

Q 소품인 시체가 눈앞에 있었는데, 섬뜩하거나 징그럽진 않았나.

소품으로 쓰인 더미가 너무 리얼해서 눈을 감고 있다가 눈을 뜰 것만 같았다. (웃음) 오히려 리얼해서 명이 캐릭터가 더 잘살았던 것 같다.

명이는 아버지랑 아재랑 그 산골에서 살 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사냥 놀 것도 없고 친구도 없고 책만 읽고 나중에 혜민서 의녀를 꿈꾼다. 시신을 봤을 때도 두려워하지 않고 공부했던 걸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라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인 거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명이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Q 연기 호흡을 맞춘 김명민에게 많은 것을 배웠을 것 같다.

선배님은 늘 유쾌하시고 유머러스하시고 소탈하시다. 그리고 대단하다고 느낀 건 현장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막내 스태프 이름까지 다 외우신다. 워낙에 작품을 많이 하셨는데도, 어떤 작품에서 만났던 것까지 다 외우신다.

저도 같이 일하는 사람과 불편하지 않고 좋은 기운을 드리고 싶고 좋은 사람이고 싶다. 성취감을 느끼고 일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내가 행복하고 주변이 편함을 느끼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Q 이제 영화를 데뷔했고, 앞으로 여러 장르의 작품이나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을 텐데.

‘물괴’를 찍고 드라마를 하고 나서 두 달 전에 영화 ‘뎀프시롤'(감독 정혁기)를 촬영을 끝마쳤다. ‘뎀프시롤’은 좋은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다. 어떤 장르를 하고 싶기보다는 보시는 분들과 같이 즐겁고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이야기, 신선함을 느낄 수 있고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또, 내가 어디에 필요로 하는 것. 필요로 하면 도움을 주고 싶다. 할 수 있는 역할이 생각하신다면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는 혼자 할 수 없는 작업이 아니라서 저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더 많아질 수 있게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Q 자신이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강점을 꼽는다면. 

체력은 타고난 것 같다. 아침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똑같은 컨디션으로 인터뷰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또, 목소리가 크고 낯을 안 가린다. (웃음) 덕분에 작품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태지만 그런 마음이 든다.

Q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평가를 듣고 싶나.

대단한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혜리가 사극해도 괜찮네’, ‘액션이 어색하지 않네’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저로 인해 다른 분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 사진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롯데엔터테인먼트, 겟잇케이 DB

 

Copyright ⓒ 겟잇케이 (GETITK),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