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목격자’ 곽시양 “연쇄살인범 역할? 피해자 생각에 미안한 마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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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한국 스릴러 영화 속 연쇄살인범은 ‘추격자’ 하정우,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이웃사람’ 김성균을 대표적으로 잘 표현된 캐릭터로 꼽는다. 간혹, 작품이 성공하고 나면 캐릭터의 섬뜩한 이미지 때문에 배우가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기 전까지 관객들은 잔상이 남은 이미지로 배우를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연하남 지훈 역할을 맡았을 때, 대구 무대인사에서 어느 관객분이 절 보고 대놓고 욕을 하셨다. 당황스러워서 인사를 끝내고 나왔는데 주변에서 연기를 잘해서 그런 거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 이미지도 일시적인 현상이긴 한데 다른 작품으로 사라질 테니 큰 걱정은 없다. 그만큼 빨리 변화되기 때문에 저 또한 일을 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간혹 배우들 가운데는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쾌감을 느끼는 분류가 있다. 확실한 연기 변신을 통해 대중들 앞에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쾌감은 없었다. 대신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연쇄살인범 정남규를 모티브로 삼았는데, 촬영할 때만큼은 ‘내가 정남규다. 내가 태호다”라고 생각하며 임했다. 하지만 정남규에게 당한 피해자와 유가족을 생각하면 오히려 미안함을 느꼈다”

‘목격자’ 속 ‘태호’의 주된 범행 도구로 사용된 흉기는 망치였다. 곽시양이 DIY 가구에 취미가 있었다면 연기하는데 수월했겠지만, 익숙지 않은 도구와 친해지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카메라 앵글을 생각해서 크게 액션이 나와야 인물이 무서워 보이고 무자비해 보인다. 아무래도 망치 휘두르는 게 어색해서 따로 연습 많이 했다. 망치가 내 팔과 같다고 생각하며 익숙해지기 위한 단계를 거쳤다. 촬영할 때는 소품을 들고 촬영했지만, 맞는 분들은 소품이라도 해도 아프셨을 거다. 제가 온 힘으로 내리치니까, 오히려 저보다 고생하셨을 거다”

곽시양은 영화 ‘야간비행'(2014)으로 데뷔, 방황하는 10대 청소년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JTBC ‘마녀보감’, tvN ‘시카고 타자기’ 등 작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라피를 쌓고 있다. 그는 중학교 때 본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보고 배우를 동경했고, 이후 군대에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에이전시의 문을 두드리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2013년부터 연기를 시작했고 일을 빨리 시작한 케이스는 아니긴 하다. 5, 6년 차가 됐다. 늦은 만큼 급한 마음도 없었다. 급하면 체하기 마련이다. 부모님 연세도 있으시고 빨리 효도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배우로서 본인의 장점을 묻는 말에는 수줍어하면서도 할 말은 똑 부러지게 의견을 전달하던 곽시양은 ‘상남자’의 모습을 꿈꾸고 있었다.

“여러 감독님이 저를 보고 다양한 모습을 말씀해주시곤 한다. 중저음 보이스가 남자배우에게는 장점이지 않나. 배우로서의 고집도 있고 욕심도 있다”

“사실 남자들의 진한 느와르가 느껴지는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다. 저는 많은 분들께 제가 ‘상남자’라고 말하는데, 순둥순둥하고 스윗하다고 ‘대형견’ 같다고 팬분들이 말씀하신다. (웃음) 언젠가 작품을 통해 진짜 상남자의 남성미를 보여드리고 싶다”

곽시양은 5월 촬영이 중단된 드라마 ‘사자’의 촬영 재개를 기다리며, MBC에브리원 ‘바다경찰’에 출연 중이다.

“‘바다경찰’은 3박 4일 촬영가서 먹고 자고 실습하고 경험하면서 힘들거나 하진 않다. 오히려 경찰분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됐다. 제 멘토인 경찰분이 순찰 나가면 모든 동네 분들을 알고 있더라. 수사도 하시고 구조도 하고 꾸준히 훈련하는 모습에서 경찰분들의 대단함을 다시 느끼며 감명받고 있다”

‘목격자’는 여름 극장가에서 ‘인랑’,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을 이어 4번째 주자로 나섰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170만 관객(8월 24일 영화진흥위원회 기준)을 동원, 흥행 순항 중에 있다.

“여름에는 스릴러가 제격이다. 요즘 관객분들은 심오하고 힘든 것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택하는 것 같다. ‘목격자’는 어렵지 않고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도 여러분들이 공감할 수 있다. 어렵지 않은 영화다”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 최은희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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