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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명당’ 조승우 “한복이 익숙한 배우..갓쓰고 수염 붙인 모습 만족스러웠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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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연기 천재 조승우가 땅을 기운으로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천재 지관으로 변신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 제작 (주)주피터필름)의 배우 조승우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춘향뎐’(200년)을 시작으로 ‘와니와 준하'(2001년), ‘후아유'(2002년), ‘클래식’(2003년), ‘말아톤’(2005년), ‘타짜’(2006년), ‘고고70′(2008년), ‘퍼펙트 게임'(2011년) ’내부자들‘(2015년)에 이어 드라마 ‘비밀의 숲‘(2017년), ‘라이프'(2018년)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반박불가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말아톤’의 초원, ‘타짜’의 고니, ‘비밀의 숲’ 황시목 등의 작품 속 연기는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그의 인생 캐릭터로 꼽힌다.

조승우가 사극 ‘명당’을 선택한 이유에는 박희곤 감독에 대한 신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퍼펙트 게임’ 함께 하기 전에 ‘인사동 스캔들’을 봤는데 장르 영화로서 굉장히 속도감 있고 멋있는 영화였다. 감독님이 작품을 주셨서 봤는데, 퓨전 느낌 하나 없는 정통 사극이었다. 영화 자체가 권력을 쟁탈하는 소리 없는 전쟁터를 다루고 있었다. 굉장히 클래식하면서도 제 역할은 정적인 매력이 있었다. 감독님이 어떤 감각으로 사극을 찍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조승우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2000년)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마의’ 이후 사극은 약 5년 만의 출연이다. 최근작 영화 ‘내부자들’,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를 통해 줄곧 직선의 슈트 차림을 선보여왔다. 오랜만에 곡선이 도드라지는 한복을 입는 조승우에게는 ‘명당’은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저는 한복이 익숙한 배우다. 이번에 또 갓을 쓰고, 수염 쓴 모습을 봤는데 만족했다. 같은 사극이어도 다른 얼굴이 드러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었다. 옛날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편인데, 내가 살아보지 못했던 시대를 연기하는 재미가 있다. 과거 역사에 기록된 이야기를 다룰 때는 상상력을 더해서 드라마틱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조승우가 맡은 천재 지관 ‘박재상’ 역할은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역할이자 위치에 서 있다.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과 함께 왕권을 지키려 하고, 천하명당으로 권력을 잡으려는 장동김씨(백윤식) 세도가에 맞서기도 한다. 지관으로서의 강직함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박재상이 사람 묻는 땅 아닌, 사람 살리는 땅 찾을 거라고 마음먹은 순간 인생 2막이 열리는 거로 생각한다. 후손들에게 터를 제공하는 모습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캐릭터가 잔잔해도 상관없고 괜찮다. 막연히 사극톤이라고 정의 내리는 톤이 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떤 톤으로 말하고 살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내린 이미지들이 있지만 정답은 없다고 접근하면 상상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캐릭터도 있다”

‘명당’은 극 후반에는 다른 인물들의 부각으로 인해 주인공인 조승우의 활약이 약해지는 것을 아쉬움으로 꼽는다.

“시나리오 볼 때부터 알면서 시작했다. 박재상 캐릭터는 겉으로 보이기는 강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마음과 생각이 강한 사람이다. 다른 역할들에 비해서 두각을 나타내는 캐릭터는 아니긴 하다. 대신 영화 중심으로 축을 잡고 있는 느낌이라 영화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소소한 임팩트는 있다”

‘명당’은 ‘관상’, ‘궁합’을 잇는 역학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다. ‘명당’에서 주연을 맡은 조승우가 명당을 비롯해 풍수지리나 관상, 궁합, 손금 등을 믿는지가 궁금했다.

“우리의 삶 속에 풍수, 운명, 철학이 다 들어있다.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것들을 극대화해서 만든 작품이 ‘명당’이지 않나. 재밌는 건 서양에서 풍수에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땅 좋은 곳에서 마음 맞는 사람과 집을 지어서, 상추도 키워 먹고, 염소도 키우고 강아지 키우고 싶다”

‘명당’에서 단연 최고의 볼거리는 조승우와 지성의 연기 호흡이다. 두 사람이 스크린에 등장하며 극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스크린을 끌어당기는 연기의 몰입감은 다른 작품에서도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을 정도다.

“캐릭터를 연기하기까지의 상대 배우는 정말 중요하다. 내 캐릭터의 50%를 만들어주는 건 그들과의 호흡이다. 그런 면에서 상대 배역 복이 진짜 많았다. 나 혼자 계산하고 생각해서 표현하고 ‘나만 돋보일 거야’라고 연기하면 작품은 산으로 간다. 주변 인물들과 앙상블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패한 연기다”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 이수연 작가를 비롯해 이번 작품의 박희곤 감독처럼 인연을 쌓은 사람들과 계속 작품 하는 이유를 물었다. 여기에는 인맥보다 강한 작품성이 작용했다.

“작품이 안 좋으면 안 한다. 미안해하면서 거절한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특성상 모든 회차의 대본을 받아보고 결정하는 건 아니다. 이수연 작가님은 다른 분들에 비해 대본을 많이 주시는 편이라 읽어 보고 판단할 수 있게 해주신다. 그래서 작가님과 작업한다. 요즘 소재도 없다 보니 형식만 바꿔서 만들어지는 작품이 있는 것 같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게 재미있다”

“‘비밀의 숲’, ‘라이프’ 두 작품은 사회 시스템에 깊게 관여하고 파헤치고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집요하게 다룬다. 그런 점에서 매력이 있었고, 퓨전 느낌이 있는 사극과 반대로 ‘명당’은 오리지날로 돌아가는 게 새로웠다”

한편, 조승우의 신작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19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인터뷰②에 계속]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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