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가 밝힌 #배우면모 #신하균 #사랑스러움 #런닝맨 #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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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에게 이런 모습이!’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밝고 친근한 이미지의 배우 이광수는 인터뷰 내내 진지한 표정과 말투였다. 한마디로 ‘이광수 맞아?’라고 할 만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는 뼛속까지 배우의 면모를 드러내며 앞으로 그가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지난 5월 1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작 명필름/조이래빗, 제공/배급 NEW)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작품. 이광수는 5세 지능의 지적장애인 ‘동구’ 역할을 맡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 영화 ‘돌연변이’, ‘탐정: 리턴즈’ 때와는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극장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지체장애인, 지적장애인 소재의 작품에 도전했다. 내용이 전달하는 따뜻함과 캐릭터에 끌렸다고.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장애인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이야기라 좋았다. 영화에도 그런 모습이 잘 담겨 재미있게 봤는데, 주변에서 어려웠을 텐데 잘했다는 반응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재밌고 행복했지만 (연기하는데) 어려웠는 건 사실이었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주셔서 많이 뿌듯했다”

캐릭터가 희화화되지 않는 것에 연기 기준을 둔 이광수는 캐릭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본인만의 ‘동구’를 만들어냈다.

“‘런닝맨’에 덕에 재미있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장애가 있는 동구를 연기할 때 자칫 장애가 희화되거나 코미디 소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감독님도 동구가 희화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시나리오를 받고 동구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이광수는 캐릭터의 ‘순수함’을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뒀다.

“감독님이 동구의 장애를 표현하기 위한 과한 동작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시나리오를 많이 읽고 연기를 준비하면서 거울을 보며 연습했는데,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연기는 아니었다. 감독님 말씀을 늘 생각하며 연기했다”

“다큐멘터리나 기존 영화를 다시 보긴 했지만, 자문을 구하진 않았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 관련 용어나 정보에 관심이 생겼다. 물론 실존 인물들이 있는 작품이다 보니까 부담이 되긴 했다. 실존 인물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로 접근하면 영화적으로 풍성해질 것 같았다”

 

♣ “신하균 덕분에 현장에서 편하게 준비한 대로 연기할 수 있었죠”

영화 속 동구는 천진난만한 표정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관객을 미소짓게 한다. 동구의 그런 모습이 본인에게도 있다고 생각할지 궁금했다.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미소) 스스로 나는 사랑스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시나리오대로 촬영했다. 영화를 보고 (동구가) 사랑스럽고 귀여웠다고 해주시는 것도 그 때문일 거다. 감독님과 장면을 준비하고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사랑스럽게 하라고 디렉션을 주시기도 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이광수와 더불어 친형제보다 더한 케미를 선사한 세하 역을 맡은 신하균. 이광수는  그와 함께 연기하면서 일종의 선입견이 깨졌다고 밝혔다.

“신하균과 현장에서는 서로 역할에 집중해야 해서 대화를 많이 나누진 않았다. 대신 촬영 전부터 만났고 워낙 편하게 해주셨다. 연기하면서 형을 만지거나 내가 표현하는 것을 자유롭게 준비한 대로 하게 해주셨다.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나도 후배들과 작업할 때 형처럼 해야겠다는 생각했다”

극 중 서로 한 몸처럼 되어가는 세하와 동구의 케미는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실제 신하균과 이광수 사이는 어땠을까.

“자주 만나서 밥 먹고 잠깐이라도 만났었다. 처음부터 많이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한 셈이다. 촬영 기간 내내는 물론이고 촬영 없는 날도 계속 만났다. 서로 다른 장면을 촬영할 때는 실제 형과 계속 촬영하다가 처음으로 떨어져 있기도 했다. 혼자 촬영하면서 형의 소중함을 느꼈고 우리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알았다”

 

♣ “9년 동안 매주 촬영한 ‘런닝맨’…이제는 삶의 일부, 떼려야 뗄 수 없죠”

이광수는 190cm 훤칠한 키와 긴 다리의 체격을 자랑한다. 극 중에서나 보도스틸 속 동구는 몸을 많이 구긴 모습이었다. 앉아서 연기하는 신하균을 배려해서였을까.

“키를 맞추기 위해서 몸을 숙이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휠체어를 잡고 생활하는 동구를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설정하기도 했고”

극 중 동구와 세하의 관계가 흔들리는 건 동구 엄마와 미현(이솜)이 등장하고부터다. 특히 세하와 미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광수의 표정은 서운함과 더불어 질투하는 마음이 드러나기도 한다.

“항상 세하(신하균) 형 휠체어 뒤에는 내가 있어야 하는데, 미현과 행복하게 웃는 형을 보면서 질투 나지만, 현실적인 것을 생각했다. 대본에는 없었는데 감독님이 질투 어린 표정을 포인트로 잡아주셨다”

이광수는 9년째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활약 중이다. 그를 ‘배우’보다는 ‘예능인’으로 받아들이는 대중도 적지 않다.

“‘런닝맨’은 매주 방송에 나가다 보니 부담이나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벌써 9년간 출연했고, 나와 떼레야 뗄 수 없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 출연하게 된 것도 제가 ‘런닝맨’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삶의 일부라 매번 감사하고 새로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재미있다. 앞으로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지만 이런 행복감으로 지금을 유지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부담을 가지면 끝도 없다”

“촬영하면서 (예능 이미지로 굳힐까) 그런 걱정은 있는데, 이 역할을 못 하게 되면 어쩌나 고민했다.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많지 않은데. 감독님이 첫 촬영 때 그 톤을 유지하면 된다고 확신을 주셔서 그전보다 자신감을 갖고 촬영했다.

 

♣ “조커 같은 악역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 ‘나의 특별한 형제’는 베트남에서 영화 행사 사상 가장 큰 규모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했다. 5,000여명의 팬과 함께한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그는 현지에서 여전한 인기를 실감했다.

“‘런닝맨’을 통해서 해외 나갔을 때는 저의 친근한 모습을 응원해주셨다. 영화가 해외 분들이 보셔서도 공감하실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이라 감사하기도 하고 영화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현재 극장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독과점하는 상황, ‘나의 특별한 형제’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가운데 홀로 선전하고 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5월과 잘 어울리는 영화다. 형제 이야기지만 주변 인물에 대해서 생각하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어벤져스’를 좋아하고 볼 예정이다. 극장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나의 특별한 형제’도 관심을 가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올 하반기 ‘타짜: 원 아이드 잭’으로 다시 스크린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는 이광수는 현재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잠시 몸을 낮추며 숨 고르기 중이다.

“행복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다. 지금 이 행복감을 어떻게 계속 유지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스스로 건강할 것 같다. 이번에 쉬면서 느낀 건 잘 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서 취미생활을 가져보고 싶다”

꼭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예상외의 대답을 내놨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스크린에서 멋지게  역할을 소화하는 이광수의 모습이 그려진다.

“스릴러를 해보고 싶은데, 악역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조커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 사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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