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리 “‘리틀 포레스트’ 아무런 생각 없이 봐도 좋을 그런 영화”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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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피로했던 한국영화들 가운데 탄생한 작품 ‘리틀 포레스트’.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의 주연을 맡은 김태리는 2016년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 데뷔하자마자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충무로 2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987’(감독 장준환)을 거쳐, 올해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까지 숨가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김은숙 작가의 신작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안방 시청자에게도 눈도장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태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반가운 인사로 취재진을 맞이한 김태리는 핫팩을 꼭 쥐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꺼내놨다. MSG 무첨가,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영화의 담백한 내용처럼 김태리와의 인터뷰 또한 그러했다.

Q 영화를 본 소감이 궁금하다. 처음 본 시나리오 느낌 그대로 나왔나.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더 잘 나온 것 같다. 시나리오가 완벽한 상태에서 촬영을 들어갔던 건 아니었다. 계절마다 기간이 있어서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시나리오도 만들어 나갔다.

Q ‘리틀 포레스트’ 원작 만화와 일본 영화를 봤을 때 한국 영화의 차이점은 어떤 게 있나.

일본 영화는 원작 만화를 그대로 영상화한 느낌이었다. 영화화를 잘 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나라가 바뀌다 보니 문화와 정서의 차이는 날 것 같았다. 그런 지점을 생각하면서 각색 방향을 잡았다. 음식은 한국 문화에 맞춰서 한 부분이 있다.

한국 관객들이 어떤 걸 편하게 느낄까를 생각했다. 지금 한국에는 이런 종류의 영화가 없었으니까. 빠른 흐름이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속도감이 있어야 했다.

Q ‘리틀 포레스트’는 대사가 많은 영화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정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인데, 연기하기 어땠나?

장면 하나하나에 감정을 다 집어넣다 보면 영화 자체가 무거워지고 다른 곳으로 흐르려고 해서 오히려 감정을 빼고 인기했다. 비우는 게 어려웠고 그 결을 찾는 게 어려웠다. 오히려 대사가 있는 게 편할 때가 있었다.

겨울 고향에 내려온 혜원은 너무 힘들어서 내려온 거지만, 원래 이 동네에 나고 자란 아이였던 게 보인다. 서울 생활의 고충보다는 문득문득 시골 생활을 잊고 살았다는 시점을 살리는 게 중요했다.

Q 영화를 본 관객이라 혜원의 집에서 머물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다. 실제 촬영하면서는 어땠나?

촬영할 때 집주인이 예쁘게 만들어진 집을 계절마다 한 번씩 구경하고 가셨다. 촬영하려고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화장실을 비워뒀고 촬영 끝나고 붙였는데, 어떻게든 집을 사용하실 것 같다.

Q 영화 속에서 벌레를 아무렇지도 않게 덥석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벌레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벌레가 공격하지는 않았는데, 다가오면 깜짝깜짝 놀라긴 했다.

Q 영화에서 요리를 능숙하게 만들어낸다.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나

영화에서 해야 했어서…지금은 잘 안 한다. 요리는 내 힐링포인트는 아닌 것 같다. (웃음)

Q 요리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점을 꼽는다면.

촬영이 어려웠다. 요리 장면을 촬영하면 반사되는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 카메라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자연스러워 보이는 선에서 움직여야 했다. 요리를 만들어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Q ‘리틀 포레스트’에서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유독 마음이 끌렸던 음식인 무언가.

밤조림이다. ‘밤이 맛있다는 건 가을이 깊어간다’라는 나레이션이 등장한다. 혜원이 계절의 순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뭔가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진다.

Q 영화에 등장했던 ‘배추전’ 같은 음식은 경상도 지역에서만 먹는 음식인데 알고 있었나.

아! 그렇구나. 배추전이 진짜 맛있는데 만들기도 진짜 쉽다. 레시피도 알고 있다. (웃음)

Q 서울 출신이다. 촬영하면서 경험한 농촌 풍경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나

한국의 시골도 참 아름다웠다. 산이나 바다, 강을 만났을 때 아름답다고 느꼈지만 사실 한국의 시골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혜원의 집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정말 좋고 아름다웠다. 문턱에 서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그런 게 순간의 힐링이지 않나 싶더라.

Q 영화 찍으면서 귀농 생활을 꿈꿨을 것 같다.

농촌 생활을 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해가 좋을 때 촬영 해야 하는데, 땡볕에 일하니까 죽을 것 같더라. 왜 시골 어르신들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는지 알겠더라.

Q 전작 ‘아가씨’, ‘1987’의 흥행 성적이 좋았다. 이번 작품에서 사실상 첫 원톱 주연이라 흥행 부담감이 있을 법하다.

흥행 부담감이 너무 크다. 그래서 홍보 열심히 하고 있다 (웃음) ‘리틀 포레스트’의 자연 친화적이고 편안한 매력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믿는다. 아무 생각 없이 봐도 되는 그런 매력을 지닌 영화다.

[인터뷰②에 계속]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 최은희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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