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율 “‘챔피언’서 ‘트렌치코트’만 입은 사연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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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가득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난 4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권율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권율은 SBS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2007년)로 데뷔했다. 영화는 ‘비스티 보이즈’(2008년), ‘내 깡패 같은 애인’(2010년), ‘피에타’(2012년)에 출연했고, 독립영화 ‘잉투기'(2013년)에서 청춘들을 대변하는 ‘희준’을 연기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700만 관객을 동원한 ‘명랑'(2014년)에서 이순신(최민식) 아들 이회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얼마 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을 1군이 아닌 1.5군 배우로 소개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를 겸비한 입담과 예의 바른 자세로 새로운 ‘예능 기대주’로 떠올랐다. 영화 홍보차 출연한 예능이 있냐고 물어본 취재진에게 끝까지 프로그램 이름을 함구했던 이유도 이런 깜짝 선물을 선사하기 위함이었을 것.

‘챔피언(감독 김용완, 제작 코코너)의 언론시사회 다음날 인터뷰에서 만난 권율은 영화 중반부까지 5분마다 웃음을 터트리는 영화를 보고는 ‘반성의 시사’라고 언급했다.

“보면서 울컥했고 잘 봤고 가슴 찡한 감동을 느꼈다. 제 연기를 보는데 아쉬운 점도 있었다. 코미디 연기라는 게 호흡이나 리듬에 따라 웃음이 터지는 타이밍이 갈린다. 그런 부분은 많이 고민했던 지점이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며 겸손의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 이후 마동석과 ‘챔피언’으로 벌써 두 번째 호흡이다. 제작보고회부터 언론시사회까지 마동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 왔던 그다.

“호흡은 워낙에 믿고 의지했기 때문에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서로의 로딩이 필요 없이 어제 만난 것처럼 잘 할 수 있었다. 낯을 가리는 편인데, 1차 적인 벽들이 없었고 영화에서 케미스트리로 좋게 작용했다”

‘챔피언’에서 그가 맡은 ‘진기’는 ‘마크'(마동석)의 팔씨름 재능을 알아보고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스포츠 에이전트. 절대 속을 알 수 없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시나리오를 보고 ‘진기’를 그려 나갈 때 속물이거나 나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기’는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살다가 집이 망하면서 한국으로 급하게 들어오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가치와 목적이 돈이라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마크’에게 시합에 출전시켜서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자고 이야기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돈으로 취득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친구가 처한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영화 속 스포츠 에이전트 역할이라고 하면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톰 크루즈나 ‘머니볼’ 브래드 피트를 먼저 떠올릴 만하다. 권율은 어떤 캐릭터를 참고했을까.

“약간은 좀 더 허세 가득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던 게 있었다. 그런 특정한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임기응변 뛰어나 보이고 싶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뺀질뺀질하게 상황을 넘어가는 느낌을 원했다. 또, ‘마크’를 진심으로 응원할 때는 ‘머니볼’이나 ‘제리 맥과이어’의 캐릭터처럼 연기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관람에 방해가 안 되는 스포일러지만, 권율은 영화 속에서 줄곧 ‘트렌치코트’를 입고 등장한다. 그는 왜 ‘트렌치코트’를 고집했을까. ‘트렌치코트’야 말로 캐릭터의 허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의상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정식 에이전트라고 자칭하는 인물에게 그런 허세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재미있으면서 의미가 있어서 의상을 오브제 적인 역할로 쓰자고 감독님께 제안 드렸다. 실제로 트렌치코트는 스포츠 에이전트분들이 많이 입으시더라. 전방위적으로 참고했다”

싱글맘 ‘수진’ 역할로 등장하는 한예리와는 이미 영화 ‘사냥’, ‘최악의 하루’까지 벌써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한예리는 충무로가 사랑한 배우 아닌가.(웃음)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한예리의 연기는 진심이 가득하다. 현장에서 연기하면 주변 배우들과 스태프가 느낄 만큼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다. 진심을 느끼고 연기에 집중한 부분이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동생이고 후배지만 존중하고 하는 후배다”

‘챔피언’은 국내 최초 팔뚝 액션물이자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다. 권율은 팔씨름이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정의 내렸다.

“알수록 매력적인 스포츠다. 굉장히 디테일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많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이 잘 표현된다면 박친감 넘치겠더라. 손을 맞잡고 기술로 상대를 뒤엎을 수 있는 스포츠기도 하다”

물론 ‘챔피언’에서 권율이 팔씨름을 하지는 않는다. 마동석이 땀 흘리며 팔힘을 쓸 때 그는 옆에서 응원에 힘을 보탠다. 여기도 권율만의 연기 포인트가 작용한다.

“응원하는 연기를 할 때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일단 시합이 시작되면 관중들의 다양한 사운드가 들어간다. 상황에 맞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추임새들을 넣으려고 했다”

한편, 영화 ‘챔피언’은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벌이는 팔씨름 챔피언을 향한 뒤집기 한판을 그린 국내 최초 팔뚝 액션물이다. 5월 1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인터뷰②에 계속]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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