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수다] ‘슈스케5’의 실패, ‘K팝스타3’는 피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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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방송 후 화제가 된 <K팝스타3> 참가자들. 위부터 김은주, 한희준, 정세운

지난 일요일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 첫 회가 방송됐다. 오디션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관련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남용’되고 있는 요즘, 또다시 시작된 이 지루한 게임을 기대하는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얼마 전 갖은 혹평 속에 막을 내린 <슈퍼스타K 시즌5>(이하 슈스케5)만 봐도 그렇다. 무대 위에서 빛이 나야 할 참가자들이 아마추어라는 편견조차 깨지 못할 정도의 평이한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실망을 산 것은 물론이고, 실력이 아닌 인기 투표의 장이 돼버린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이 역대 최강이라는 이승철 심사위원의 허울 좋은 멘트도 탑10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미 빛을 바랬다. 더군다나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개인사 즉 드라마 위주의 편집에만 빠져 있다 보니 정작 중요한 가수 지망생으로서의 본질을 찾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최종 준우승을 차지한 박시환은 이러한 편집 방식에서 가장 특혜를 얻은 참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실력에 비해 불우했던 가정사로 동정표와 인기표를 많이 얻으면서 끝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슈스케5>의 모양새가 이러하니 뒤이어 방송될 <K팝스타3>에 대한 우려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K팝스타>는 엔터테인먼트계의 3대 기획사로 불리는 YG·SM·JYP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10대들의 지원이 가장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최종 우승자는 이 중 한 기획사와 계약해 체계적인 지원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번 시즌3에서 SM이 빠지며 그 구도가 무너졌다. 이는 ‘최강의 3대 기획사가 최강의 가수를 뽑아 키운다’는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 것이다. 심사위원 보아의 빈자리를 메운 것은 안테나뮤직의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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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된 심사위원 ‘유희열’

또 다른 거대 기획사 대신 소규모의 기획사를 영입해 다양성에 집중하자는 취지였다. 실제로 안테나뮤직은 유희열을 중심으로 어쿠스틱 발라드와 팝 발라드 장르 계열의 루시드 폴, 페퍼톤스 등이 소속돼 있다. 언더는 물론 오버 그라운드에서도 이미 마니아층이 상당히 형성돼 있는 아티스트들이다.

하지만 유희열의 음악적 명성이나 신뢰와는 별개로 제작 초기에는 ‘과연 <K팝스타>의 정체성과 맞는 캐스팅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다 <슈스케5>처럼 아무런 화제성도 없이 혹평만 듣다가 낡아빠진 예능 프로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말이다.

첫 방송이 나간 현재, <K팝스타3>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어떨까. 다행히 방송 전 일었던 우려와 달리 기대감이 더 높은 상황이다. 24일 방송된 첫 예선 현장에서는 우월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등장부터 치어리딩을 보이며 심사위원을 놀라게 한 김은주부터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11>에서 탑9까지 살아남으며 현지에서 앨범 활동도 한 한희준까지 다양한 가수지망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통기타 하나만 들고 부산에서 상경했다는 정세운은 자작곡 ‘엄마 잠깐만요’를 열창하며 제2의 악동뮤지션을 연상케 하는 재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날카로운 독설을 날리기로 유명한 박진영은 그의 자작곡에 “울뻔했다”며 이례적으로 참가자를 극찬하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 재능 있는 참가자의 수요가 점점 감소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막강한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참가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는 여기에 있다. 이는 <슈스케5> 예선전과 비교해 볼 때 더욱 극명해진다. <슈스케5>가 방송의 기대감이나 생방송 무대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했던 것은 참가자들의 예전만 못한 실력과 스타성 부재가 큰 원인이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을 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했던 셈이다.

‘실력 있는 지망생들이 모조리 ‘K팝스타3’로 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K팝스타3>가 더 적합한 방송이라는 판단을 참가자 스스로 내린 것일 수도 있다. 유희열의 심사평 역시 아이돌 육성 전문가의 입장에서 심사를 하는 양현석, 박진영보다 폭넓고 섬세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K팝스타3>는 이제 생방송 결승 무대까지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K팝스타3>가 참가자 개인의 드라마나 이슈에 기대지 않고 끝까지 균형을 잃지 않을 수 있을지, 공정한 심사와 적당한 긴장감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미덕을 지킬 수 있을지, 또 참가자들의 잠재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금부터 지켜볼 일이다.

 

P.S 잘 끼운 첫 단추입니다. 마지막 단추를 채울 때까지 꼼꼼한 체크와 마무리 부탁해요!

 

 

글/ 한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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