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탐구생활] 엑소(EXO)는 어떻게 SM의 ‘최종병기’가 되었나

Comments (2) MUSIC

 

(*효과적인 비유를 위해 ‘상품’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아이돌 천국이다. K-POP 시장에서 아이돌은 여전히 상당한 지분을 자랑하고 있고 그 영향력 역시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아이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막강한 콘텐츠와 기획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이돌 전쟁시대’에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이미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만 50팀이 넘는데다 올해 역시 약 30팀 가량이 데뷔했다. 이중 음악 방송 무대에 제대로 서보지도 못한 팀이 절반 이상이다. ‘공급 과잉’이다 보니 당연히 성공할 확률은 적을 수밖에 없다.

10대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엑소’는 그러한 의미에서 눈여겨볼만한 ‘결과물’이다.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가 이미 음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엑소는 지난 정규 1집으로 음반 판매량 74만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국내 가요계에서 약 20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엑소의 힘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잘생긴 얼굴? 혹은 강렬한 퍼포먼스? 글쎄, 이 두 가지 요건만으로는 이해하기 부족하다. 엑소는 사실, SM의 거대한 자본력과 기획력으로 만들어진 ‘아이돌 상품’ 그 자체로서의 기능에 더 충실한 그룹이기 때문이다.

글/ 한미림

PS13071100309_59_20130711222302

 

◇다시 한 번 짚어보자

엑소는 누구? 엑소는 한국에서 활동하는(EXO-K) 멤버인 수호, 백현, 찬열, 디오, 카이, 세훈과 중국 활동(EXO-M) 첸, 시우민, 크리스, 루한, 레이, 타오로 이뤄진 12인조 아이돌 그룹이다. 데뷔 초기 ‘엑소케이(EXO-K)’ ‘엑소엠(EXO-M)’으로 나눠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마마(MAMA)’로 활동했다. 데뷔곡은 같지만 활동하는 나라가 다른 획기적인 콘셉트로 초창기 한국보다는 중국에서 상당한 팬을 형성했다.  특이한 점은 한국인 시우민(본명 김민석),  첸(본명 김종대)이 중국의 ‘엑소엠’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중국 활동 당시 현지 팬들에게 ‘이방인의 설움(?)’을 겪기도 했다고.

 

캡처

‘EXO_M’의 한국인 멤버 첸(CHEN)

 

엑소의 잭팟은 언제 터졌나? 지난 6월 발매된 첫 정규 앨범 <XOXO (KISS&HUG)>을 통해서다. 12명의 완전체로 돌아온 그들은 타이틀곡 ‘늑대의 시간’으로 공중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난해한 멜로디와 가사로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는 곡은 아니었지만 막강한 팬덤의 힘과 SM의 서포트로 올해 최고의 신인 아이돌로 등극했다. 음원 순위 100위권을 웃돌던 곡이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기록은 거의 전무하다. 엑소의 1위를 위해 SM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는 소문도 무리는 아니다. 그만큼 SM은 새로운 아이돌 강자를 키워내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 기술을 발휘할 준비가 된 기획사이니 말이다.

 

◇엑소의 강약(强弱)

1. 처음부터 중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SM의 이수만 회장답게 중국인 멤버를 대거 영입해 k-pop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 그룹이 엑소다. 전례로 슈퍼주니어가 있지만 활동 콘셉트와 이미지 소비 면에서 슈퍼주니어보다 좀 더 완벽하게 다듬어진 형태. 덕분에 엑소의 시장 가치는 비교적 중국에서 더 높다.

2. 하나같이 반듯하게 잘생긴 외모를 소유하고 있는데다 군무 역시 화려함과 절도를 동시에 갖췄다. ‘늑대의 시간’과 ‘으르렁’의 획기적인 퍼포먼스는 많은 인기를 얻었다.

1. 데뷔 1년차 신인 치고는 너무 많은 극성팬들이 난무한다. 현재 아이돌 시장에서 소비 가치는 가장 높지만 그만큼 소모량도 ‘엄청난’ 상태.

2. 잘생겼지만 처음 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다. SM 아이돌 특유의 정형화된 외모는 어느 순간 대중을 식상하게 만들기도. (더 안 해도 되겠어요~ 뭘 말이냐고요? 알면서~)

3. 군무에는 강하지만 개개인의 콘텐츠는 약한 편이다. 이를테면 라이브에 좀 약하다거나 개별적인 가수로서의 매력은 조금 떨어진다. 12명이 모였을 때 완전한 상품으로서 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은 강점이기도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YG에서 곧 데뷔하는 신인 아이돌 그룹 ‘위너(WINNER)’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오래가려면 내실부터!(엑소는 음악방송 무대의 대부분이 립싱크다. ‘라이브 논란’처럼 신인으로서는 부담되는 리스크를 덜고 가자는 계산이 포함돼 있었던 셈이다. 그들의 라이브 실력은 라디오에서 종종 확인할 수 있었는데, 들어보면 개개인의 콘텐츠가 얼마나 부족한지 느낄 수 있다)

 

20131104020031_0_59_20131104150604

 

◇엑소 돋보기

SM이 ‘아이돌’이라는 상품을 대하는 자세가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엑소를 보면 된다. H.O.T,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지금까지 SM을 통해 성장한 많은 아이돌 그룹이 있지만 엑소의 캐릭터와 활동 영역, 그들의 퍼포먼스를 보면 SM이 다른 기획사에 비해 얼마나 치밀하게 ‘상품’을 기획하고 만드는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판매’하는지 알 수 있다. 아이돌을 ‘아티스트의 영역’이 아닌 이미지를 생산하고 파는 ‘산업의 영역’에 더 가깝게 두는 동시에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SM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개체가 바로 ‘엑소’라고 해도 무방하다.

 

◇한 줄 총평

마케팅과 미디어가 만들어 낸 신드롬. 그 중심에 엑소가 있다. 그래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10대들의 구매 욕구를 확실하게 자극하는 상품 경쟁력!

 

 

 

 

 

 

2 Responses to [아이돌 탐구생활] 엑소(EXO)는 어떻게 SM의 ‘최종병기’가 되었나

  1. 엑솜엑솤 댓글:

    엑소엠 시우민도 한국인 멤버입니다~ 수정부탁드려도 될까요?

    • psr project 댓글:

      안녕하세요. 엑솜엑솤님. 기사에 오류가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겟잇케이’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