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이동’에 빠진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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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방영된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은 시간 이동을 소재로 큰 인기를 누린 드라마다. 그 뒤를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영화에서 최초로 시도된 타임스릴러 영화 <열한시>가 다시 한번 시간 이동 열풍을 재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시간 이동 활용법을 육하원칙에 접목해 전격 비교했다.

SYNOPSIS

<나인>: 남자 주인공이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열한시>: 다음날 오전 11시로의 시간 이동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24시간이 기록된 CCTV 속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추적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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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O

<나인>에서는 신비의 향 9개를 얻게 되면서 시간 이동의 능력을 갖게 된 박선우(이진욱 분), <열한시>에서는 공공의 목적을 가지고 시간 이동 프로젝트에 착수한 연구진이 등장한다. 팀장 정우석(정재영 분)을 중심으로  지완(최다니엘 분), 영은(김옥빈 분) 등 7 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연구원들은 심해 블루홀에 위치한 코어 에너지 연구소에서 시간 이동 장치 개발에 몰두한다.

2. WHEN

<나인>에서 주인공 박선우는 신비의 향이 타는 30분 동안 20년 전 과거로 이동할 수 있으며 <열한시>에서의 시간 이동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시간인 15분 동안, 24시간 이후로의 이동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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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HERE

<나인>에서 박선우는 시간 이동을 하고 싶은 장소에서 직접 신비의 향을 피워 동일한 장소의 20년 전 과거로 향한다. <열한시>의 경우, 개발된 기술의 한계로 시간 이동 장치인 트로츠키가 위치해 있는 연구소 메인홀에서의 시간 이동만 가능하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구원들을 폐쇄된 공간인 블루홀 내 연구소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함으로써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4. WHAT

시간 이동으로 신비한 힘을 갖게 된 그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과거로 이동한 <나인>의 박선우는 과거의 돌발 변수들로 인해 의도했던 현실이 만들어지지 않는  문제에 직면한다. 영화 <나비효과> 에반(애쉬든 커처 분)의 처절함과도 닮았다. 과거로 돌아가 불만족스러운 미래를 바꾸기 위한 안전장치를 해놓는다고 해도, 주변인과 주변 환경을 모두 통제할 수는 없다는 것을 선우는 깨닫게 된다. 하루 뒤 미래로 이동한 <열한시> 속 연구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24시간 후의 미래에서 예상치 못한 자신들의 죽음을 목격한 일곱 명의 연구원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그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CCTV에 기록된 사건들이 그대로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서서히 미쳐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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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OW

<나인>의 박선우는 신비의 향을 피우는 것으로 시간을 자유자재로 되감기 하지만, 이렇게 단순한 시간 이동조차 <열한시>에서 다소 심오해진다. 웜홀을 활용한 시간 이동 이론을 기반으로 먼저 웜홀이 닫히지 않도록 지탱해 줄 코어 에너지를 확보하고, 가장 단단한 형태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삼각형과 오각형을 조합해 제작된 시간 이동 장치인 트로츠키에 탑승해 안전 바를 단단히 맨 후에야 시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코어 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는 핸디캡은 이들의 시간 이동에 제동을 걸며 스토리에 긴박감을 더하는 역할을 했다.

6. WHY

그렇다면 이들은 ‘왜’ 시간 이동을 시도해야 했을까? <나인>의 박선우는 자신의 사랑과 현재의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결국 로맨스다. 그렇다면 <열한시> 속 일곱 명의 연구원은 어떨까?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 우석은 테스트 이동을 성공시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가득 차 있는 듯 하지만 실은 과거로 돌아가 아내를 살려야만 한다는 개인적인 아픔을 숨기고 있는 상황. 이렇듯 각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은 시간 이동 성공에 대한 강한 당위성을 부여하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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