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산’ 김고은 “현장 아우른 이준익 감독님..배우 생활 이어갈 원동력 얻었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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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변산’을 통해 김고은은 이준익 감독과 처음으로 함께했다. 이준익 감독은 현장에서 정해진 컷만 촬영하고 약속된 촬영 마감 시간을 지키는 분으로 유명하다. 그와의 작업은 어땠을까.

“저녁 시간 전에 촬영이 끝났었다. 감독님은 매 순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셨다. 현장에서 다른 사람이 실수하면 감독님께서 ‘내 잘못이야’ 하면서 덮어버리셨는데, 그 순간 실수가 아닌 게 되더라. 이게 현장을 아우르는 힘이 아닌가 싶었다. 감독님이 주는 에너지가 밝고 긍정적이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몇 달 동안 함께하면서 치유받은 느낌이라 이준익 감독님과 또 작품을 하고 싶어서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 다음 작품, 아니면 그다음 작품이라도 꼭 출연하고 싶다”

선미(김고은)는 과거 학수(박정민)를 짝사랑했다. 캐릭터의 성격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가 학수 이름이 새겨진 수상 기념 현수막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다. 뇌리에 남을 만큼 유머러스하고 신선한 설정이 돋보이는 장면으로, 마치 선미의 행동은 ‘나는 너와 상관없이 내 감정에 충실한다’ 이런 느낌이었다.

“그 장면에서는 (학수와) 셀카는 찍고 싶은데 짝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조금은 티 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는 상태에서 그 중간을 표현한 것 같다. 웃지는 않고 빨리 셀카를 찍고 폴더폰을 닫으며 아무렇지 않아 한다. 선미의 성격대로 한 거다”

또, 노을을 바라보는 학수(박정민)를 향해 찰진 욕을 쏘아붙이는 선미와 정작 학수(박정민)는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도 아이러니하면서도 코믹했다. ‘욕할 용기로 학수에게 고백하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노래방에서 상처를 받고 슬픈 상황인데, 학수가 노을을 바라보는 모습을 멀리서 본 거다. 그런 학수에게 반한 바보같은 나 자신에 분노가 치밀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웃음) 학수가 가까이 있으면 못 했을 거다. 막 질러버리고 그렇게라도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

김고은에게 ‘변산’에 꼭 가봐야 하는 장소와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을 추천해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인터뷰 답변 가운데 가장 신나게 답했다.

“제가 맛집 담당이었다. 곰소젓갈 정식이 있는데, 쟁반에 스무가지 젓갈이 나온다. 젓갈 맛이 다 달라서 밥 분배를 잘해도 두 공기는 먹어야 다 맛볼 수 있다. 이번 촬영이 끝나기 전에 가봐야겠다 싶었는데, 학수가 기타 치던 장면을 촬영한 ‘채석강’에서 십분 거리에 있었다. 그날 춥기도 했고 관광객분들이 많아 힘들게 촬영했다. ‘변산’ 촬영하면서 정민 선배가 밥을 잘 안 먹었는데, 거기서는 혼자 세 공기를 먹었다. 감독님이 ‘그만 먹어’ 할 때까지 먹어서 되게 뿌듯한 일 중 하나다.(뿌듯) 또, 메기 매운탕이 기막힌데, 보리새우가 메기 밑에 깔려있다. 매운탕의 맛! 두 번 갔다”

영화 ‘변산’을 보고 나면 언젠가 한 번쯤은 그곳에 서서 서해안을 품을 노을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변산 홍보대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던 김고은은 변산의 짙고 붉은 노을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영화 속 노을은 CG가 아니고 실제 노을이다. 언덕배기에 앉아 바라보는 노을은 정말 황홀했다. 매일 나오는 게 아니어서 아쉽지만… 변산에서 노을을 못 보시면 맛있는 음식으로 대신하면 된다”

최근 김고은은 한 패션 매거진에서 노메이크업으로 화보를 촬영해 화제였다. 더불어 외모를 지적하는 악플과 획일화된 미의 기준과 잣대에 반대하는 소신을 밝혀 많은 여성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을까.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조심스러웠는데 잘한 것 같나?…사실 되게 긴장했었다. 인터뷰가 나오기 전까지 괜히 했나 싶기도 했고.(웃음) 인터뷰해주신 에디터 분도 잘 정리해주셨고 더 감사함을 느꼈다”

차기작은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힌 김고은은 인터뷰 끝까지 영화 ‘변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변산’을 촬영했던 시간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앞으로도 배우 생활에도 이 에너지가 원동력을 될 것 같다. ‘변산’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떠한 감정에 대한 강요가 크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코믹하거나 억지 감동으로 몰고 가지 않아서 보시기 편할 것 같다. 이야기 안에서 캐릭터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영화라 마지막에 웃으면서 위로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 사진 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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