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터뷰] ‘변산’ 래퍼 ‘심뻑’이 털어놓은 #일 #사랑 그리고 #미래 (feat. 박정민)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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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승자랑 프로듀서 팀짜고 내앞에서 랩하면 누가 찔리나보자
칼을 너무 갈아 버렸더니 난 될것만 같네 대장장이 난 이제부터 랩 사무라이야 “
‘DONE’ (Byunsan Monologue 트랙 1)

[인터뷰②에 이어]

★ 영화 ‘변산’과 박정민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을 함께 보고 읽으면 더욱 소소한 재미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2018년 0월 00일 전북 부안 참뽕축제 무대 대기실.

한기자: 고향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 참 반갑다.

심뻑: 감사하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직접 먼 길을 내려오시고 고생 많으시다.

한기자: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놓는다) 앗.. 여기 유독 큰 개미 한마리가…

심뻑: (손으로 내리친다) 아이고. 잡아야 했는데 못 잡았다.

한기자: 인터뷰를 시작하겠다. ‘쇼미더머니’ 보면서도 이름이 좀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심뻑이라고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심뻑: 전라도 사투리로 ‘데면데면하다’는 뜻이다. 어감이 좋았다. 들으면 심장이 뻑뻑해지는 랩을 하라고 어떤 빡빡머리 아저씨가 만들어주셨다.

한기자: 이제 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결혼을 선택했다. 소수지만 마니아 팬들을 슬프게 했다.

심뻑: 내가 결혼을 하고, 안 하고에 따라 인기가 있는 래퍼는 아닌 것 같다. 좋은 사람을 만났다… 미래를 약속한 사람은 나에게 정면을 보게 한 소중한 존재다.

한기자: (깜짝) 아니! 그럼 이제껏 옆만 보고 살았단 말인가?

심뻑: (빠직) ….. 잘 살고 싶어서다. 결혼을 해야 더 깊은 랩을 하지… 또, 잘사는 게 복수라고 말해던 그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 복수하고 싶기도 했다.

한기자: 결혼과 죽음은 최대한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라고 하질 않나. 심뻑 님은 미루는 법을 모르나 보다. 앞으로 결혼 이후의 생활은 행복할 거라 예상하나?

심뻑: 무슨 일기예보도 아니고 예상을…내가 ‘프로일희일비러’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거지 반드시 행복하겠고 다짐한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지우개로 밀어 지옥으로 밀어 버리고 싶은 불행의 진범
아버지 미워하지 말란 당신의 유언 그것만은 지키지 못하겠어 용서해요”
‘식탁’ (Byunsan Monologue 트랙 3)

심뻑: (진동으로 울리는 심뻑의 핸드폰) 잠시 전화를 받아도 괜찮겠나.

한기자: 얼마든지 편하게 받으시라.

심뻑: (돌아서서) 어이 그려 석기. 레카차 한창 운전할 시간 아니여? 짧게 말혀. (화들짝) 뭐? 용대가 내 얼굴로 만든 불효자상을 세우고 있다고! 나가 시방 상황이 솔차니 거시기하니께 이따 야기 함세.

한기자: (얼핏 듣고 박수친다) 우와! 효자상 받으시나 보다. 축하드린다.

심뻑: (작은 소리) 눈치가…

한기자: 계속 이어나가겠다. 올여름에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에 나가실 건가.

심뻑: 이미 ‘쇼미더머니’에서 내가 선보일 무대는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임팩트 있는 무대는 그 방송에서는 없을 것 같다.

한기자: 방송을 접한 많은 분들이 래퍼로서 이제 성공의 꽃길만 남았다는 평가가 많더라.

심뻑: 여전히 래퍼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모르겠다.

한기자: 여기 오다가 바다 쪽을 보니 채석강 경치가 끝내줬다. 흑역사가 빛나는 고향 ‘변산’ 자랑 좀 해달라.

심뻑: 변산의 노을은 오감을 흔드는 마법 같은 노을이다. 바다 냄새와 불어오는 바람 소리, 갈대가 흔들릴 때 나는 소리를 들어봤나? 장난 아니다. 그런 느낌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 한강 노을도 몇 번 봤는데 비교할 바가 아니다. 황홀한데 쓸쓸하다. 그 쓸쓸함의 정도란! 안 좋은 일 있을 때 변산 노을 보면 바로 툭 하고 바로 눈물 나온다.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든다.

“묵묵하게 적어 내려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 밖에 없네
비워둔 그 다음 행을”
‘노을’ (Byunsan Monologue 트랙 1)

한기자: 결혼도 하셨겠다 가족계획은 세웠나?

심뻑: 흠…생기면 낳겠지만 굳이 자식을 둬야겠다고 생각한 적 없다. 만약 자식이 생긴다면 나 닮은 아들 말고 선미 닮은 딸 하나 정도는 어찌어찌 괜찮을 듯 싶기도 하다.

한기자: 그럼 혹시라도 나중에 태어날 딸의 이름을 내가 미리 지어줘도 될까.

심뻑: 작명도 할 줄 아나? 요즘 기자들은 별걸 다 하시네.

한기자: 글로 먹고살지 않나…. (고민) 말로 부모님을 기쁘게 하라는 뜻으로 말씀 언(言)과 기쁠 희(喜)를 써서 ‘언희’ 어떤가.

심뻑: (응?) ….

한기자: 그러면 자신의 인생을 성실하게 사는 파수꾼 같은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백희’도 괜찮을 것 같다.

심뻑: 인터뷰 10분이면 된다고 하지 않았나…10분 다 된 것 같은데?

한기자: 죄송하다. 아직 수습 딱지를 못 떼서 그런지 인터뷰 시간 배분을 잘 못 한다. 넓은 서해안 갯벌 같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

심뻑: 이 동네 갯벌 좁다. (시계 보며) 오! 10분 됐다. (손을 뻗어) 나가시는 문은 저쪽입니다.

한기자: 네…(일어난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심뻑: 멀리는 안 나간다.

 

★ 주의: 래퍼 ‘심뻑’과 함께한 가상 인터뷰는 배우 박정민의 대답을 기초로 재미를 위해 더 많은 허구가 들어가 있음을 알립니다. (오해금지)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 사진 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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